오늘 출근하는김에 우체통을 확인해봤더니, 공과금 지로는 얼마전 받았는데 지로통지서가 또 와있더군요. 그럴리가 없는데? 하고 확인해봤더니 바로 대한 적십자사에서 온거였습니다. 취지는 뭔지 알겠으나 받는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묘하게 나쁘네요. 그리고 이렇게 공과금 지로와 똑같이 해서 오는 이유도 모르겠구요. 노인분들은 자율이라는것도 잘 모르고 그냥 내실 것 같은데 그걸 노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기부를 이런식으로 권유하다니..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뒷면입니다. 뒤에는 이렇게 나와있네요. 자율적으로 참여하시는 성금입니다.. 혹시나 누가 못받았을까봐 1번 더 배부까지 한다는군요. 저는 적십자사 회원도 아닌데 제 집 우체통에 일방적으로 금액까지 본인들이 지정해서 몇일까지 내라고 보내는게 합당한 일인가요?



 앞면입니다. 전기고지서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출근길에 한참 고민했네요.



 밑에 대한적십자사라고 써있는것 뺴고는 여타 공과금 고지서와 판박입니다. 누가 아이디어를 낸건지 몰라도 사람들 주목을 이런식으로 끌려고 하다니.. 누군지 한번 보고 싶네요. 



 모두가 평등하게 만원 낸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 받아봐서 잘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얼마 전까지는 세대주마다 다르게 돈을 책정해서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길거리 곳곳에 구세군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것도 종종 보이곤 합니다. 가끔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웃으며 천원을 모금하시기도 하고 목도리로 무장한 학생이 오천원을 선뜻 내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몇년째 경기도 안좋고 살기 각박해도 마음 따뜻한 분들이 아직도 많구나 느끼기도 하는데요. 대한 적십자사에서 모금 활동을 한다는것 자체가 나쁘단게 아닙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모금을 하는지가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지로통지서는 내가 낸만큼, 내가쓴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오는겁니다. 사람들은 고지서를 보고 아 내가 이번달엔 이만큼 썼구나 하고 요금을 납부하는 것이지 내가 자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내야 할 성금을 통지받는 용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 말고도 이런 대한 적십자사의 모금 방식에 불만인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년 전부터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예전부터 이런 방식을 채택했나 본데 용인해주는 정부에도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특히 이걸 시행하는 대한적십자사는 반성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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